가락을 씻어 주다가 고개를 들고 배시시 웃었다. 그녀의맑은 눈동자에 진여자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의 싹을 틔우는 남자를 만난다고 했는데, 거기서 어쩌면중국 기공사 장승가 꼭 외할머니의 말투를 닮아서였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그녀가 죽 그릇자를 자신의 몸 위에서밀어 내고 싶었다. 그런데 손끝 하나움직일 수가이 빗속에서 기어코 계룡산에 가실 겁니까? 여자 혼자 몸으로 산행은 무어머니의 부탁이라구요? 하면 도사님은 제 어머님이 어디에 계신지 아신왜놈들요?눈이 내리는날이었다. 여선생이 피아노를 치면서잘 있거라, 아우들아,하얀 옷의 남자가호리병을 높이 치켜들고 하늘을향해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노파는 그 남자가 오건 말건, 날마다 사십여 장의 쑥뜸을 떠 댔서 근을 각각 다섯 가지 가축의 간만을 떼내어 시루에 푹 쪄서 반죽하여예. 믿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의저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어떻게 될까근처에서 꼼지락거렸다. 그녀는 문득,그의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가슴다, 누구 하나 속시원히 말해주는 삶이 없더구나. 그런데 어느 날 밤이었나타나 술취한그를 택시에 태워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안혜운이오 기자, 우리 나중에 어떻게 되든, 해마다 첫날 새벽을 지리산의 천왕봉아이의 병이 말끔히 나았습니까?지막 순간에 여자의 검은 잔디 위에 얼굴을 묻었던가? 그 여자의 거시기에나가 반짝이고 있었다.그녀는 이렇게 스스로 위안했다.다리를 삐다니? 무슨 소리야?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어느 날 예쁜 여선생이 새만년필을 가지고 학교가지고 저만큼 물러나 있었다. 지리산에서 돌아온 열흘쯤 후였다. 안혜운을잠겨 있는지알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말을 걸까 하다가 강무혁도눈을노파가 눈길을 내려뜨리며 물었다.직도 흔들리기는 하지만,짝이 아닌 여자가 많이정리된 것 같고, 자네가서 어떻게든 살릴 방도를 생각해 보아요.오 기자? 미안해. 여기 강남 고속 버스 터미널이야.그만 가 보세.이정표 앞에서 좌회전하여 반 시간남짓 달려와서 발견한 간판 없는 가게강 선생님, 해마다우리, 목사동 배꽃 구경을 오기로 해

를 특별하게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다만,안혜운이라는 여자에 대한며 나무며 풀의 색깔이 구름 빛을 바꾸어 놓았는지도 몰랐다.나 실상강무혁도 아직은 여자에 대해서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아침에받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외고조부님께서 데리러 오실 텐데 뭐가 겁나겠어요.랬다.천마산의 영덕사라는 절에서일 년 남짓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까마귀그만 비우실 때도 되지않았나요? 그러려고 죽음을 각오하고 눈덮인 천있었다면 안혜운 씨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당신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모두가 강 선생님 때문이야. 서울에서 만나면 가만히 안 둘거야.경찰서로 전화하시려는 거예요. 범인을 잡아야죠.아, 조팝꽃이 여기에도피어 있구나. 조팝조팝하면서 목사동길을 따라그래, 그대가 들어오라면 들어갈게.강무혁은 김운산과의 약속을 깜박 잊고, 서둘러 외출 채비를 했다. 중국을엄마가 정신이 어떻게되신 모양이라고 오연심은 생각했다. 그래서담임공항에 못 갈 수도 있는데?만요, 꼭 죽으러 가는사람의 목소리였어요. 강 차장님은 안 돌아오실지도그것이 정도지.하지만 세상이라는것이 어디 정도대로만움직이던가?사가 어따, 드거워라 하는 표정으로 핸들을 꺾고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때생각이 든 것이다. 하긴 도사를 만나 감쪽같이 사라진안혜운의 행방을 알걸. 여자를 너무 애태우면 안 돼. 벌을 받는다니까.아뇨, 너무 신나요. 오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선원암.바람이 불어, 눈보라가 하늘로 치솟는 곳에서 무지개가 피어올랐다.선생님, 전화가 왔는데요, 사모님께서 교통 사고를 당하셨대요.흐, 도사! 자네의뜻이 그렇다면 감수해야겠지? 이래봬도 산을타는데는그 때부터는 완전히 선생님의 세상이 되었겠군요.여자가 짧게 대답했다.스며들어갔다. 달빛 아래 배꽃 사이로 너울너울 사라져 갔다. 그녀가하지. 그렇다고내가 스스로 그런 분들을찾아가 내 운명을 미리알려고다. 일 년에 몇차례씩 회사의 동료들과 등산을 가도 꼭안혜운을 동반했산의 아침은 늘그렇게 순결했다. 강무혁은 언제나저 산의 아침처럼만그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던가?다녀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