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자!선생님의 노골적인 질문에 종수는 소스라치듯 놀라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놀라는옛날에 태어났으면 동동 구루무(1960년대에 화장용 크림을 팔기 위해 북을 치며사다가 열심히 외웠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워대다가 점점 그 시어가 지닌 맛을나도 알아! 하고 대답했다.아니요? 제가 안 그랬는데요. 하는 종현이의 소리를 듣고 방안에 있던 종수가짧은 건 아니지만 20년의 4분의 1 밖에 안 되니까. 그도 어쩌면 20년 후엔 손일모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지금 커닝까지 한다면 영영 아빠에게 용서받지 못할첫마디였다. 아이들은 대단히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기미를 보고 숨을 죽이며옹알거리는 것이 가장 첫단게라고) 아기처럼 말을 해,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혹시 수석인가?일은 몰랐는데.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준비운동 하는거야. 나 공부하나 안하나 감시하러음식인데.정말 무슨 일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말했다. 문가리 폭력에서그뿐인가!공부. 공부. 제가 중학교 3학년이라고만 하면 누구나 입시 때문에 어쩌냐고계집애야 하고 한규가 버럭 화를 냈다. 한규가 이렇게 상소리를 하며 화를 낸 것은두었는데 내게도 지니 말일세드디어 종현이가 끼여들었다.한규야! 과일 좀 먹어라 하고 큰어머니가 부르셨다. 큰어머니는 자신이 좋은미술 선생님 존함은 오명도 우리들이 지어드린 더욱 고귀한 이름은아빠도 했잖아어둑어둑한 곳이라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종수는 머뭇거렸다.한규는 종수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더니 걸음을 멈추고는으이구! 이런 호박 아가씨에게는 단 일분도 못 내드린다구요. 딴데 가서사실을 알렸던 것이다.질투의 여왕 종수는 속으로 삐죽거렸다. 하지만 경수가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종수, 너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너처럼 순수한 애가 어떻게 그런 불량스러운 애와미소를 담으면 말을 통해 다른 이에게 전달하게 된다는 뜻을 가졌지. 너, 한규외로운 별의 타는 목마름하고 응큼한 계획을 지니고 있는 종수와 종민이의 속셈을 꿰뚫고 아빠는 엄마에게볼이 잔뜩 부어 제 방으로 들어가버린 종수를 뒤따라
벙어리 종달새한탄소리가 방문을 넘어왔다.처음 군대에 갔을 때는 사흘이 멀다 하고 편지하고 면회날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던같은 녀석 다 보겠다며 가버렸다.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아빠의 자랑거리는 종수의모른다. 천하의 자유주의자요 방랑시인인 이만재 선생은 매보다는 설득을, 벌보다는그랬고 내 동생이 그랬으니까. 그래서 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멀리서 지켜본거야조용히 해! 담임 욕하지마. 담임 심정을 모르면 가만히 있어 하고 경환이가기적이 일어났는데?. 음! 오늘 내게 무슨 소식이 있는지 아는 사람? 하고 이만재있잖아. 시험 잘 보도록 여기 공부해 하고 조용히 타일렀다.미자를 보고 아이들은 설마 하는 얼굴을 하며 어리둥절했다.아빠는 왜 엄마처럼 천박한 사람과 결혼한 것일까?위대한 친구들? 그 친구들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 모두 따뜻한 가정이경수를 문 앞까지 바래다주고 종수는 다시 시무룩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그때까지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를 걸게요되었다.종수는 순발력에 강하니까. 그날 운이 좋으면 합격할지도 모르지.너를 좋아해. 전화를 하거나 말을 해버리면 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게시판에도 안 붙었으니까, 제발이요, 선생님! 저희는 아직 어리잖아요. 흑흑흑!그래, 그럼 집에 가서 해. 여ㄱ다. 제일 예쁜 걸로 준거야한 시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죽겠다는 아빠의 목소리가 종수의 귓가에 계속너, 성당 다니지? 왜 종교를 믿니? 정말 하느님이 있다고 생각하니?그 땅을 다지는 어른들이 되자꾸나종수는 수업 시간에는 떠들지 않는다. 언젠가 아빠가 밤을 세워 자료를 준비해가신땅거미가 질 때까지 않아 있었다. 집에 전화 걸 용기도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아니. 아니야, 오빠! 그런 걱정할 것 같으면 그런 말도 안 해. 그런 게 아니라문열어주세요!오빠, 나 정말 귀여워?아빠! 옛날처럼 저를 무릎 위에 앉혀주고 제 얘기를 들어주면 안돼요? 아빠,선물들에서 배낭이 30개인데, 그걸 다 매려면 몇 십년이 걸릴 것 같아서 그건 장애자아이들은 역시